"잘 주무셨나요? 며칠간 반응이 없길래 초조했어요." "괜찮아요, 근데···." "걱정 마요. 여기는 호스피스니깐, 당신이 편해질 거예요." . . . 당신은 어떤 사람이셨나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셨나요? 아니면 후회 가득하게 살아온 사람이셨나요. 대답 바라고 묻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제 목소리가 그쪽까지 들릴 거란 생각은 안 했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문득 눈을 뜨게 된 건 마치 내게 오늘 큰일이 닥칠 것이라는 신호탄이었다. 불행하게도, 새벽 4시 53분에 눈을 떠 더 이상 잠들 수 없는 나였다. 하품을 하고, 쭉쭉 스트레칭을 하겠다 싶더니 결국 핸드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잡는다. 자주 챙겨 보던 유튜버님의 영상 알림, 여기저기서 떠드는 가십거리 기사들, 별 쓸모없...
시작은 이러했다. 뜨거운 노을이 비치는 한여름날 오후 6시 37분에 Y와 금붕어를 사러 수족관에 들렸는데 거기서 금붕어를 500원에 사고 돌아오는 길에 서로 데리고 가겠다고 싸워서 그만 금붕어가 들어있던 비닐이 터진 것이다. 급하게 금붕어를 주워 비닐에 넣었지만, 금세 시들어 버리는 금붕어였다. "나약한 녀석." Y가 말했다. "너 때문에 죽었잖아. 그러게...
C O R E "Feel this weirdness. Then you feel scared, right? Don't worry. Do you think I'll curse like someone else? I'm not like u....haha" "이 이상함을 느껴봐. 그러면 넌 무서움을 느껴, 그렇지? 걱정하지 마. 내가 다른 사람처럼 욕할 거라고 생각...
밝은 분위기, 그 속에 숨겨진 공포감. 왠지 모를 기시감, 메트로놈 소리에 맞춰 비행하려는 고양이들의 귀, 멀리서 소곤거리는 알지 못할 말소리와, 눈앞에 펼쳐진 꿈같은 풍경. 여러 가지의 혼란 속에서 발걸음을 뗀다. 전진한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토끼가 말했다. 동물들이 이야기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이게 맞나? 의문이 피어나는 사이에 다시 사그...
길을 잃었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세 가지. 직진, 후진, 기다림. 바닥 조차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어쨌거나 선택을 내렸어야 했음을. 01 직진 앞으로 쭉 걸어라. 명령이 내려왔다. 불안정한 발소리, 가파지는 숨소리. 뒤이어 쓸리는 비명이 들려온다. 귀를 막아라. 두 번째 명령이 내려왔다. 귀를 막았더니, 움직이는 시선들. 언제부턴가 시선 찾기 게임...
“기다렸다고 들었어. 바보 같애. 왜 받았어? 왜…” 시림을 가득 안은 그 남자는 한 글자 한 글자 토하듯 흐느꼈다. 수화기 너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치이익 소리만이 고요한 적막을 감싸 안고 있었다. 그 남자는 계속해서 잡음만 들리는 수화기를 붙잡고 웅얼대고 있었고, 나는 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초조함뿐이었다. - 01 통화 연결음이 길어지고...
*당부사항* 실지한 분위기로 적은 글입니다. 구태여 우울하게 적은 글이니, 혹시라도 너무 우울하다면 읽기를 중단해 주세요! + 사전에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을 단어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추측하면서 읽어주시면 더 재밌게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2zGiPUGfrAo 제 00 장 서곡 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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